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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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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①] "아파도 병원 못 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한숨'

이규창 기자2023.06.15
[앵커멘트]

대구·경북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는 2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고되고 위험한 3D업종에서
묵묵히 일하며 국내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기본 권리인 건강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규창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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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0년 전 돈을 벌기 위해
네팔에서 한국으로 온 A씨.

본국에 있는 5명의 가족들은
A씨가 받는 월급으로 살아왔습니다.

2년전 비자가 만료됐지만
A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에 남는 것을 택했습니다.

매일 무거운 쇳덩이를 나르는
동료들이 다치는 걸 지켜보고
본인도 아플 때가 많았지만,
병원 진료는 꿈같은 이야깁니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 A씨:
병원에 못가요. (왜 못가요?) 무서워서. 무서워 그리고 돈도 비싸요.
(어떤게 무서우신거에요?) 이거, 비자 없어서 잡아갈 것 같아서…]

A씨처럼 건강권에서 소외된
국내 미등록 이주 노동자는
모두 40만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은
2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
제조업등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자가 없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의료제도에선 소외돼 있습니다.

[차민다 부지회장 / 금속노조 성서공단지회: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한테 의료보험 없으니까 병원비 비싸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다음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은 장시간 일하기 때문에
병원 갈 시간도 없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역 인권시민단체는
최소한의 건강권 보장 차원에서
매주 한 차례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대로된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에겐
마음 놓고 진료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20년째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도영훈 가정의학과 전문의 / 성서 이주노동자 무료 진료소 봉사자:
우리같은 진료소도 보기에 아주 작은 부분이 되겠지만 그래도
꿈 틔울 수 있는 사람들은 이런형태라도 하루에 10명 남짓,
20명 남짓 오시지만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우리가 유일하니까.)]

대한민국 산업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버텨주고 있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

합법과 불법을 논하기 전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건강권 보장차원에서라도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HCN뉴스 이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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