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야구 선수 모두가 4번타자, 주전투수를 한다면 어떨까요? 북구유소년 야구팀의 독특한 훈련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훈련이나 경기때마다 선수들 스스로 타순이나 포지션을 정하고 주장도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지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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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옻골동산 운동장.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구유소년 야구팀의 훈련이 한창입니다.
몸풀기 훈련이 끝난 뒤 연습게임 시간이 되자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위바위보를 시작합니다.
게임의 타순과 포지션을 감독이나 코치가 정하지 않고 선수들 스스로 결정합니다.
[인터뷰 : 이재윤 / 동평초 4학년] 뭐든 포지션을 다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못해본 포지션도 다 해볼 수 있고 새로운 것도 해볼 수 있습니다.
주장도 2달마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 후보 선수없이 선수 모두가 주전입니다.
[인터뷰 : 공민성 / 동평초 5학년]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주장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친구들 어떻게 하는 지 잘 볼 수도 있고 다 관심을 갖게 되요.
야구팀의 이색적인 훈련방식은 모두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해낸 아이디어입니다.
타순이나 포지션을 따로 정해 놓지 않아 선수 모두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포지션 훈련을 통해 경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져 지난 7월에 열린 한국유소년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만큼 경기력도 향상됐습니다.
[인터뷰 : 홍순천 감독 / 대구 북구 유소년 야구팀] 처음에는 적응이나 익숙하냐 익숙치 않냐라는 차이인데 나중에는 그 포지션을 아주 매끄럽게 잘 풀어갑니다. 아마 그게 하나를 이야기하면 두세개를 해오듯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미리 준비를 해서 와서 하니까 우리가 시키는 것 보다는 스스로가 여러가지를 하다 보니까 플레이를 매끄럽게 잘합니다.
선수 모두가 4번타자, 주전투수인 북구유소년 야구팀.
개성 넘치는 어린 선수들이지만 독특한 훈련방식으로 하나의 팀 색깔을 만들어가며 야구를 즐기고 있습니다.